알프스 6대 북벽의 하계시즌 단독 등반에 성공한 톰의 어머니, 앨리슨 하그리브스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무산소로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에 성공한 전설적인 산악인이다. 톰이 6살 때 하그리브스는 K2에서 등반 중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집도 없이 아버지의 연금으로 밴에서 캠핑 생활을 하며,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 밑에 자리를 잡은 톰은 어머니와 같은 산악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최소의 장비만 가지고 알프스를 올랐던 3-40년대의 가난했던 산악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어머니가 올랐던, 알프스 6대 북벽 동계시즌 단독 등반을 세계 최초로 도전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주인공 톰과 그의 아버지가 등반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듯이 영화도 담담하게 연출해낸 것이다. 산악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힘든 도전과 고난, 요란한 승리의 눈물 같은 드라마 없이도, 홀로 묵묵히 산을 오르는 톰의 진심과 이를 지원해주는 아버지의 속 깊은 애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2016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