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독특’하며 타인과 ‘다르’고, ‘다를’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매일 꾸준히 인지해야하고, 그래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보통은 그 사실을 자주 잊는다. 예컨대 빵을 사러 갔지만, 종업원은 손님에게 ‘마담(madam)’이라고 부른 것을 미안하다고 하고, 손님은 그 말에 아니라고 괜찮다고 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일들처럼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젠더(gender)’ 그리고 ‘섹스(sex)’를 각각, 혹은 모두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정말 사회적으로 명명되는 ‘여성’과 ‘남성’의 범주 중 여기 즈음에 위치한 존재라고 확언할 수 있을까. 사실 아무도 알지 못함에도, 안다고 착각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설명해야하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린 결국 이 작품을 통해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인 ‘퀴어 넘다’를 다시금 호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19년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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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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