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도 계층도 서로 다른 세 여성이 아시아의 대도시 자카르타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 특히 30대 비혼 여성인 기아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오랜 해외 유학 후 돌아온 인도네시아는 기아에게 너무도 보수적이다. 기아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먼저 귀국한 친구 나오미에게 연락하지만, 나오미마저 너무나 달라져 있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지내면 안 되느냐는 기아와, 자카르타에서의 삶은 유학 시절과 다르며 이곳 삶에 적응해야 한다고 맞서는 나오미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비혼 여성에 대한 압력과 종교적·성적 보수주의 등, 한국 관객도 공감할 만한 인도네시아의 사회상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기아와 나오미의 관계가 다른 두 주인공이 맺는 관계와 어떻게 대비되는지도 감상 포인트. (2016년 제16회 퀴어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