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쪽의 외딴 숲속에 사는 니키타스에게 20년 동안 떨어져 지낸 아들이 찾아온다. 숲의 수호자로서,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에 힘겹게 맞서온 그는 자기 지분의 재산을 요구하는 아들과 또 다른 싸움을 벌여야 한다. 환경 보호의 풍성한 메시지 아래로 는 사실 ‘무엇을 남기느냐’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에게 똑같은 유산 - 땅을 남긴다. 여기서 땅은 투자와 돈이 아닌 생명과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어떤 것이다. 경제 위기와 청년 실업이 상존하는 그리스의 현실을 감안하면 영화의 주제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상상하지 못한 땅에서 도착한 모던 웨스턴은 낯설면서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먼지와 바람 대신 습기와 진흙을 머금은 그리스 웨스턴은 총싸움 한번 없이 삶과 죽음의 지혜를 전한다. 올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CICAE ART CINEMA AWARD를 수상한 작품이다.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