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사과나무 위에 앉아 있네. 한 청년히 우연히 지나가는데 기지개를 켜다 나뭇가지가 부러졌다네. 그리고 소녀는 청년의 팔로 떨어졌다네.\ 사랑도 죄인 마녀사냥 광기의 시대에 그녀가 마녀일 수밖에 없는 이유. 할머니의 고발에 마틴이 안느에게서 멀어져 할머니 쪽으로 가는 행동은 시대의 절망이며 영화의 절망이고 나의 절망이다. \눈물이 흘러 내리지만 와서 닦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끌로드 샤브롤의 극단적 설정과 흡사한 절벽에 몰아 넣는 상황은

더딘 스토리진행에 자조적인 독백들의 향연.

테오도르의 주된 주제인 신앙

집단광기와 억눌린 욕망과 위선속에 생기는 무거운 각성.

아주 오래전에 행해진 마녀사냥이 모습만 다를 뿐, 현재에도 비슷한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당시 마녀사냥이 종교가 지배했던 사회 속에서 나온 혐오나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회가 원인이라면, 빨갱이는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정권이 위기에 처한 순간마다 어김없이 등장한다. 독재정권에 반기를 들기만 해도 빨갱이로 몰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빨갱이로 몰린 사람에게는 잔인한 고문이 자행되고, 대부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빨갱이라며 거짓으로 자백을 한다.

1943년 작품이지만, 본능, 죄, 구윈이라는 주제가 잘 표현된 수작이다.

똑같은 사건이라도 여자가 남자에 비해 더 가십거리가 된다. 남자 배우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한 일 년 쉬면 끝인 것에 비해 똑같은 이유로 여자 배우가 물의를 일으키면 재기 불가능 상태가 된다. 그렇게 매장된 여자들이 하나 둘인가. 여론이란 불에 까발려져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대중은 희열을 느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