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4월 봄, 흔들리는 가마. 가마 속에 20대 초반의 자존심이 강해 보이는 한 여성이 보인다. 21세의 노처녀 강상희. 이웃마을 납읍리로 시집을 가고 있다. 거리의 꽃, 나비, 곤충들이 강상희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듯 가마 뒤를 쫓아 온다.멀리 서있는 한 쌍의 사슴과 눈이 마주친 강상희 얼굴. 봄 꽃들이 얼굴에 피어난다. 꽃 가마 밖으로 보이는 납읍리 입구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어느 날 새롭게 발령 난 학교를 다시 가보겠다던 남편 김봉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숲과 길 사이로 남편을 찾아 나선 강상희.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제주도의 낯선 풍경들이 하나 둘씩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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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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