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과 마리아, 티나 그리고 핸릭은 고교 졸업반인 친구들이다. 장난기어린 댄과 어딘지 그늘져 보이는 마리아는 오랜 동안 사귀었으면서도 늘 다투는 사이. 그들 사이를 화해시키려고 애쓰는 티나는 직업여성인 어머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맡아하는 금발의 소녀이다. 핸릭도 쾌활하고 사려 깊은 소년이다. 조만간 졸업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들에게 다가온다. 마리아는 언제나 당당하게 이야기하지만 나머지 셋은 졸업은 곧 홀로서기를 의미했고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더욱이 티나는 부모의 불화로 인해, 핸릭은 언제난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아버지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성인이 된다는 것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뜻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일른지도 모른다. 불안속에서 가까워진 댄과 마리아는 사랑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댄의 구애를 거절한다. 마약까지 상용하고 누구하고나 사귈수도 있는마리아, 그러나 댄은 그녀에게 빠져있었다. 한편 신문사 편집장인 티나의 아버지 모겐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으로 과식, 과음을 하고 결국 자신을 경멸하는 아내에게 총을 드는 행위로 나타난다. 신경쇠약이라는 진단을 받는 모겐. 티나는 엄마에게 그동안의 이기적인 행동을 반성하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핸릭,그는 68년 문제의식 속에서 이미 모든 해답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이제는 안락한 브루조아가 된 아버지를 인정할 수 없다. 더욱이 아버지는 마약 상용 후 과속사한 형의 존재를 부정하려는듯이 보였던 것이다. 어느날 댄 일행과 마리아가 나이트클럽에서 마주친다. 마리아의 방종함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마약소매상이 보내는 경멸의 시선을 참다못한 댄이 그에게 달려든다. 싸움 끝에 그녀의 남자친구는 댄을 칼로 찔러 상처를 입힌다. 마리아는 비명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아무런 동요도 없이 동맥을 끊는다. 살아남은 댄, 핸릭, 티나 그들은 마리아의 죽음이 삶의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자유의 심연을 향해가는 성장의 과정에서 가장 뜨겁게 삶을 사랑한 방식이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졸업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