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자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인 그웬 하워스는 자기재현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 자전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다. 는 기존의 트랜스젠더 영화들과 달리 수술이나 호르몬 같은 의학적 조치보다는 심리적, 사회 관계적 전환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남성에서 여성(스티브에서 그웬)으로의 성전환은 당사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녀를 둘러싼 관계들, 즉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전환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연유로 감독은 자신보다 자신의 커밍아웃과 성전환 과정으로 인해 그녀의 가족들이 겪은 혼란과 갈등, 사랑과 지지,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홈비디오, 사진, 휴대폰 문자, 애니메이션, 인터뷰 등의 다채로운 형식을 통해 표현한다. 이런 과정은 단순히 스티브에 대한 상실과 애도를 넘어서 그웬과 그의 주변인들이 어떻게 새롭게 관계를 접속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며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역할을 한다. 어머니는 그웬이 좀 더 여성적이기를 바라고, 무뚝뚝한 아버지는 아들의 상실에 낙담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며, 의학적 치료를 경험했던 여동생 킴은 그웬의 수술을 걱정하며 예전보다 그녀와 가까워짐을 느낀다. 아내 말고시아는 자신의 남편이 자기와 있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사랑과 지지를 접지 않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그웬이 아니라 스티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