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를 만드는 작은 공장. 남편의 지분을 상속 받은 여사장 춴화는 그다지 경제적인 문제들에 신경을 쓰거나,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도 않는다. 먹을 수도, 사용할 일도 없는 조화로 급여를 대신하면서도 혼자서만 호화롭게 살고 있는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예술적 재능을 보이는 젊은 남자를 꼬시는 것이다. 첫 번째 제물은 말을 더듬지만 피리 부는 솜씨는 예술인 쳐우셩. 낭만적인 사랑의 환상에 빠진 쳐우셩은 새로 들어온 ‘문학 청년’ 왕과 절친한 친구로 지내게 되지만 곧 씁쓸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02년 으로 칸을 찾았던 류 빙지엔 감독이 2년후 최초로 ‘합법적’으로 제작된 으로 토론토를 찾았을 때 이 영화는 전작만큼 호의적인 찬사를 얻지는 못했다. 영화는 어느 순간 현실에서 판타지로 선회하며 모호해 지는데, 때문에 관객들은 갑작스럽고 엉뚱한 결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급격히 물질주의에 빠져버린 중국과 중국인들의 정서적 변화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붙인 색색의 플라스틱 꽃처럼. (2005년 리얼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