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책 좀 읽는다고 해서 스스로 대단한 줄 지냈던 적이 있다. 그러니 누가 와서 말 걸기도 어려워할 정도였다. 전공책보다 더 두꺼운 책을 읽거나 신문 읽고 있는 나한테 먼저 말 걸어오는 사람 별로 없었다. 책만 읽고 있는 내가 궁금했던지 가끔 신학생들이 다가와 말을 건다. 보통 신학생은 친근한 대화에 능숙하기 때문에 웃어가면서 말을 걸어온다. 웃는 것조차 낯선 나에게 부담스러운 시간이였다. 몇 마디 하다가 교회 다니느냐고 묻는다. 잠깐 대답을 망설인다. 다닌다고 하면 더 얘기할 게 없기 때문이다. 안 다닌다고 하면 분명 왜 안 다니냐, 신을 안 믿느냐.고 물을 게 뻔했다. 그 대

허먼 멜빌을 좋아한 나머지 개명까지한 하드보일드 전문 멜빌의 또다른 이면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사회적 금기와 인간의 욕망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위험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벨몽드와 리바는 마치 스릴러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이루어질 수 없다는 결말을 알기에 더 아름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