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평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온통 서리로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에는 눈이 내리지 않지만 날씨는 살을 에는 듯 춥다. 이렇게 당혹스러운 추위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박제된 고래를 보기 위해 서커스 천막 주위에 서 있다. 외지인들의 출현과 혹독한 서리 등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질서는 깨지는데...
만약 신께서 인간 중 한 사람을 본으로 삼아 이보다 못한 사람은 정령 죽으리라 하신다면. 과연 몇이나 구원받을 수 있을까. 가끔 구원 받기 합당한가.란 물음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부끄러움은 무지해서 죄 짓고도 의식하지 못할 때 더 하다. 그 후에 느껴지는 공허함은 자아조차 무너뜨린다. 그럼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살아있다고 해야하나. 죽어있다고 해야하나.
몇 년 전...
바다가 아닌, 폐허에서 썩는 고래.
몇 년 전...
'고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결국에는 그 고래가 모든 것의 원인이 될 거라는 거지.' 인간의 무지와 잔학성을 직시하라. 네 자신의 거울을 보고 기억하라. 존재하지 않는 신이 모두에게 있다.
'우리 모두가 이성을 잃기 전에,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을 물리치고 함께 일어섭시다.' / '그들은 두려워하기 때문에 생각한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이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몇 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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