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중 목욕탕 집의 딸 료는 그녀의 삶에 중요한 일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비가 내려 ‘비의 여인’ 이라고 불린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료의 아버지와 그의 약혼녀가 동시에 죽음을 맞게 된다. 이후 후지산으로 여행을 간 료는 집에 돌아와 불에 사로잡혀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물의 여인〉은 료 역을 맡은 우아의 실제 이야기가 영화의 동기가 되었다. 실제 일본에서 유명한 가수이기도 한 우아는 중요한 행사를 할 때마다 비가 온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어 ‘비의 여인’ 료와 불 앞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유사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두 캐릭터로 대변되는 물, 불, 바람(목욕탕의 증기), 그리고 땅(목욕탕 안에 그려진 후지산)의 네 가지 자연요소와 한계를 뛰어넘는 두 남녀의 사랑, 인간 사회의 교훈에 대해 감독은 현대적인 신화를 창조한다. 제의를 치르듯 보여지는 목욕탕 안의 풍경은 모든 인간이 사회적 지위를 떠나 평등해지는 지점이며 숲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의 모습은 새로운 아담과 이브의 탄생이다. 여유를 요구하는 느린 화면과 몽환적이며 상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적 완성도로 다가와 그의 현대적 신화에 동참하게 한다. (2002년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손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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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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