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제법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 켄타. NBA 농구 스타를 동경하던 그는 어느 날 밤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 후 오토바이를 몰고 나갔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다. 결과는 하반신 불구. 평생 머리와 두 팔만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전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켄타는 자살까지 시도하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이 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그는 하루하루 재활 치료를 받으며 삶에 대한 의지를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서 우연히 휠체어 농구를 보게 된 켄타. 자신처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얼굴은 활기로 가득 찬 마코토라는 선수가 그에게 먼저 다가오고, 결국 그의 도움으로 휠체어 농구단에 들어가 새 삶을 찾게 된다. 우연한 사고가 만들어 낸 장애,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인간 승리담이다. 보통의 장애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과 비슷한 스토리 전개,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대신 이 영화는 시련보다는 희망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의 대본을 스태프들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신이치 나카타 감독이 뿌려놓은 영화 곳곳의 따뜻한 시선과 희망적인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눈물 대신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휠체어 농구 경기 장면이다. 실제 휠체어 농구 선수들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스킬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여느 농구 경기와는 색다른 박진감을 선사한다. (김아름_2005년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