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오리는 40여년이란 오랜 시간을 철저한 베일 속에 감춰져있던 미스터리의 인물이다. 그녀는 1954년에 출간된 에로틱 소설 의 실제 작가이며 50년대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미모의 편집장이었다. 당시 프랑스의 지식인이며 문학가인 장 폴락과의 은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직접 소설화했는데 이 소설은 발간 즉시 사회적으로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대한 논쟁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소설 의 출판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1950년대 프랑스 파리의 문화적인 코드 등을 아주 독특하고 섬세하게 처리한 다큐멘터리이며, 실제 도미니크 오리의 대조적이고 이중적인 삶은 그녀의 실제 현재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흥미진진하게 재현된다. 성, 사랑, 문학, 페미니즘, 해방감 그리고 도덕성 에 대한 이야기가 차분하게 다루어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일속의 작가는 담담함과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며, 과거속의 자신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2005년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장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