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무비’는 일본의 독립 포르노 영화를 가리키는 말로 영화산업의 부침과 1980년대 성인 비디오 시장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40여 년 동안 극장을 지켜왔다. 작품 당 평균 예산이 3천만원, 촬영기간 1주일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물적 한계는 영화의 창의성을 실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장르 속성상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섹스 장면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부분은 오롯하게 감독의 손 안에 있다. 은 핑크무비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백과사전과 같은 다큐멘터리. ,과 같은 고전들로 아로새긴 역사, 핑크무비의 문화적 함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틈새시장에서 살아남는 비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와 같은 핑크무비를 통해 자신의 영화세계를 열었다. 현재 각광을 받고 있는 핑크무비 감독 메이케 미츠루가 신작을 촬영하는 현장도 구경할 수 있다. 데릭 저먼, 슈리쳉, 구로자와 기요시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아사이 타카시가 이 작품의 제작을 맡았다.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 시상제도인 ‘블루 리본’을 빗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은 핑크무비의 세계를 충만한 인디정신으로 서술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