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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전사 타이나 2  포스터 (Taina 2 - A Aventura Continua poster)
소녀 전사 타이나 2 : Taina 2 - A Aventura Continua
브라질 | 장편 | 76분 | 가족,어드벤처 |
감독 : (Mauro Lima)
출연 : (Eunice Baia)
상영형태 : 필름 (필름)
평점 : 10 /0
인디언 소녀 까치치는 성장하여 청소년이 된 아름답고 용감한 따이나를 따라하면서 함께 숲을 누빈다. 이 소녀들은 진귀한 표본을 불법으로 수집하는 악당들의 함정을 쓸모없게 만든다. 어느 날,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숲속으로 찾아들어온 도시소년 까를리또를 만나게 된다. 까치치는 그 강아지를 찾아내지만, 자기가 키우고 싶어한다. 한편 악당들은 부족의 애완동물(야생동물)들을 차지한다. 따이나가 앞장서서 이들과 맞서지만, 아이들은 우선 서로의 문화와 성격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3회 브라질영화제)
 
 [제3회 브라질영화제 영화평론가 평론]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아마존은 1500년대 유럽인들에 의해 발견된 이후 줄곧 원시림과 수많은 생명의 젖줄을 상징하는 곳으로, 전 세계인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2013년 브라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따이나 2 - 모험은 계속된다(Taina 2 - A Aventura Continua))는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세계 최대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아마존을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울창한 천연림을 보금자리로 살아가는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 화면 가득 생생하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또 다른 주인으로 문명의 이기 없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온 인디오 부족의 풍습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원시 자연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시인들의 불법사냥과 벌목으로 신음하는 아마존 밀림을 지키는 여전사 따이나를 통해, 영화는 문명 세계가 저지르고 있는 여러 타락상과 피폐함을 고발한다. 요컨대, 영화 속 아마존의 원시림은 실은 현대 사회와 문명을 비추어보는 거울인 셈이다.
 
 이처럼 영화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가족영화를 표방한 작품인 만큼 그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어서는 간결한 구조와 빠른 전개, 명확한 선악 구도를 띠고 있다. 아울러 맞춤형 OST로 음악적 완성도를 더해, 가족영화의 직접적인 수용자라 할 수 있는 어린이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린이 관객에게만 집중한 탓에, 성인 관객들로부터는 플롯의 완결성이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이나 2)는 2000년 개봉된 전편 (따이나 - 아마존에서의 모험(Taina - Uma Aventura na Amaz?nia))과 함께 브라질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22차례에 걸쳐 어린이영화 부문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총 누적 관객 수 170만 명을 동원하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또한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초 그 세 번째 이야기인 (따이나 - 기원을 찾아서(Taina - Origem))가 개봉되며 평단으로부터 3부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따이나)의 이 같은 선전은 최근 브라질 영화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어린이영화 제작현실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브라질 어린이영화 시장에서 이 작품은 그야말로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브라질 인디오 뚜삐(Tupi)어로 ‘별’이란 의미의 이름을 지닌 주인공 따이나는 전편에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8살 인디오 소녀로, 할아버지로부터 유품으로 받게 된 마법의 부적 무이라끼땅(muiraquit?)의 보호를 받아 숲을 수호하는 전사가 된다. 실제 인디오들의 전설 속에도 등장하는 이 무이라끼땅은, 아마존이라는 현 지명의 유래가 된 아마존 여전사 부족들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했던 부적으로, 인디오들은 이 부적을 몸에 지니게 되는 순간 용맹한 전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었다. (따이나 2)에서 따이나는 어느덧 아마존 밀림을 지키는 어엿한 여전사로 성장해, 이 마법의 부적을 목에 걸고 전편에 이어 야생동물 불법포획꾼들과 맞서 싸운다. 그러던 어느 날 따이나는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 밀림을 헤매던 백인 소년 까를리뚜(Carlito)를 만나 도움을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밀림의 불법포획꾼들을 물리치게 된다.
 
 아마존 밀림의 인디오 소녀 따이나와 도시 출신의 백인 소년 까를리뚜의 이 같은 만남과 소통은 영화가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가 문명 자체의 부정이나 거부가 아닌, 결국 ‘문명과 야만’, ‘백인과 인디오’, ‘인간과 자연’ 등 이분법적인 경계와 관계 사이의 얽힘과 풀림을 탐구하는 데 있음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탐색은 (따이나)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 (따이나 - 기원을 찾아서)에서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한층 더 확장되어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따이나) 시리즈에서는 인디오 부족의 목소리를 듣는 데 있어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가 화두로 제기된다. 2,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따이나) 3부작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5살짜리 인디오 소녀 비라누 뗑베(Wiranu Temb?)는 오디션에 선발되기 전까지 포르투갈어가 아닌 토착어 뚜삐어만을 구사했었다. 그랬던 그 소녀가 영화가 제작된 그 짧은 기간 동안 포르투갈어를 완벽하게 습득하여, 전편의 여주인공 에우니씨 바이아(Eunice Ba?a)에 못지않은 명연기로 여전사 따이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따이나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역과 혼연일체 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따이나)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온 이 주인공 인디오 소녀의 모습이 89만 7천 명의 브라질 인디오들에게도 동일하게 비춰졌을까? 그들과 외모는 같지만,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따이나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기보다 오히려 생경함과 거리감만을 안겨주었던 것은 아닐까? 이는 비단 인디오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대다수의 브라질 이주민들과 그 후손들이 처한 딜레마적 상황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자신들의 전통과 풍습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식된 언어’이자 ‘타자의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인디오들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이유이다.
 
 평론 :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임소라 교수

사진 갤러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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