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한 시골, 제나브는 하산과 결혼을 하지만 하산은 다음 날이면 스페인으로 떠나야 한다. 이 마을의 남자들은 대부분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여 일을 하고, 서류를 갖추면 아내를 데려 가려고 한다. 제나브는 역시 스페인으로 남편을 보낸 할리마와 함께 가족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제나브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지만,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낳지 말아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말 때문에 아이를 '재운다'. 할리마는 두 아이를 키우며 남편 아메드를 기다리지만, 이따금씩 보내오는 비디오 테이프 속 아메드는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가운 태도를 보인다. 할리마는 결국 유럽에서 돌아온 청년 암젠과 어울리다가 사람들에게 크게 혼나고, 아메드가 멀리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혼을 결심한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리마 마저 마을을 떠나자 홀로 할머니를 돌보던 제나브는 그간 숨겨왔던 시어머니의 죽음과 임신 소식을 알리며 하산에게 돌아오라는 소식을 보내려 한다. 남자들이 떠난 황폐한 땅을 돌보는 두 여인 제나브와 할리마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견뎌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광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