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30년대. 상하이에 중국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 오스본이 개국할 무렵 미모의 DJ 만리(판빙빙)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의 사연을 읽어주는 ‘심중유귀’라는 프로를 진행하고 있었다. 만리에겐 영화 감독인 준추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그가 보낸 청혼의 편지를 읽고 그녀는 들떠서 뛰어나간다. 그러다가 준추의 눈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만다. 만리를 잃은 준추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자신의 집 다락방에 만리의 물건들을 옮겨놓게 되고 그와 동시에 만리의 혼까지 준추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준추의 모친은 슬픔에 잠긴 아들이 안타까워 자신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속이고 준추를 산산이라는 여자와 혼인시키지만 준추는 산산에게 차갑기만 하다. 산산은 준추 모친에게 바느질 품을 팔던 여급이었는데, 5년 전 우연히 준추와 마주친 후 그를 짝사랑하게 됐다. 준추의 대저택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산산은 어느 날, 다락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라디오 소리에 끌려 만리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만리는 산산에게 괴로워하는 준추를 함께 돕자고 제안하며 자신에게 몸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준추를 사랑하는 산산은 그에 응하고 귀신과 친구가 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준추는 만리의 모습과 닮아가는 산산을 보며 점차 호감을 느끼고 그걸 알게 된 만리는 산산을 질투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