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다. 여자를 만날 때의 얼굴이 있고, 친구를 만날 때의 얼굴이 있다. 밖에서의 얼굴이 있고, 집에서의 얼굴이 있다. 혼자 있을 때의 얼굴이 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얼굴도 있다. 아빠를 대할 때의 얼굴이 있고, 엄마를 대할 때의 얼굴이 있다. 좋을 때의 얼굴과 행복할 때의 얼굴에도 차이가 있고, 외로울 때와 고독할 때도 같은 것 같지만 다른 얼굴을 한다. 끝내자고 할 때의 얼굴에도 진짜 끝내고 싶어하는 얼굴 따로 있고, 끝내고 싶지 않은 얼굴 따로 있다. 나이 먹게 되면 그런 얼굴 다 사라지고 비로서 자기의 본래 얼굴이 나타난다.

어떻게 이 영화 평점이 이렇게 형편없을 수가 있지? 당시 그 어떤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련미, 뛰어난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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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1968), 가정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