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이고 의협심 많은 만석은 몰락한 박대감 집의 종이다. 어느 날 그는 박대감 집의 3대 독자 치삼이 한양 남산골의 기녀 초선에게 반해 빚을 지고 잡혀 있다는 편지를 받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전답을 팔아 천냥을 갖고 한양으로 향한다. 도중에 사기를 당해 돈을 잃은 만석은 박대감이 생전에 은혜를 베풀어준 정진사의 고을 현감을 찾아간다. 그러나 만석은 문전박대 당하고 오히려 정진사의 딸 보배의 액땜을 위해 그녀와 하룻밤을 치르기까지 한다. 어렵게 한양에 도착한 만석은 치삼이 거짓 편지를 보낸 것을 알고 울분을 터트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데 만석과 신방을 치룬 보배가 그를 찾아 한양으로 오고 초선의 기루로 끌려가는 사건이 일어난다. 만석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기루에 달려가지만 오히려 현감에게 잡혀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된다. 그러나 민심을 살피기 위해 야행을 나온 왕일행에게 발견되어 만석은 목숨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