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철기는 야학을 통해 현실의 모순과 노동자의 생활을 이해하고 한편으로 야학 선배인 태일과 민숙, 노동자 야학생인 현실, 봉준 등과 공장 실태를 조사하면서 유신과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깨닫는다. 10.26 이후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민주화를 향한 대중 집회를 주도하던 중 비상계엄 확대와 그에 따른 정치적 격변은 그를 도피자 생활로 몰아 넣는다. 도피 생활 중 철기는 현실과 봉준에게서 광주 민주화 운동과 거기서 숨을 거둔 태일, 민숙의 최후를 듣고 자책감에 빠지고, 항쟁에 참가해 몸이 쇠약해져 있던 봉준은 철기에게 비겁한 도망자라고 비난한다. 철기는 현실과의 사랑에 의지해 새로운 생활을 꿈꾸지만 체포, 수감되고 감옥 안에서도 교도소 내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