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4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 추모 공연 실황으로,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MESSA DA REQUIEM)’을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크라시미라 스토야노바(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 (메조소프라노), 프란체스코 멜리(테너), 르네 파페(베이스) 이상 네 명의 세계 정상의 독창자들이 협연한다. 로시니가 타계했을 때 이 대선배의 죽음을 애도하여 다른 작곡가들과 공동으로 작곡하려던 레퀴엠은 비록 미완으로 끝났지만, 그때 완성했던 “Libera me (저를 구원하소서)”를 바탕으로 자신이 추앙하던 애국적 시인이자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Alessandro Manzoni)의 부고를 듣고 그를 추모하여 완성한 작품이 바로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이다. 만초니 서거 1주기인 1874년 5월 22일에 밀라노 산마르코 성당에서 초연되었고, 3일후인 5월 2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다양한 색채와 차원, 통일성과 방백을 지닌 연극처럼 다루어진 이 ‘레퀴엠’은 ‘망자(亡者)의 오페라’처럼 보인다. 그것은 진한 감동을 주는 한 편의 멜로드라마로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의 환영을 보는 듯한 힘과 함께 죽음의 신비와 맞닥뜨린 고통을 승화시킨다” (베르디: 음악과 극의 만남, 알랭 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