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는 10살의 조용하고 말 없는 대만 소녀이다. 재밌게 웃고 떠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혼자서만 울상인 힐리. 편의점에서는 심지어 힐리에게 물건을 훔쳤다고 손가락질하는 어른들이다. 집에 가기 싫은 힐리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몇 번이나 닫히고 열리고를 반복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집에서는 항상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힐리의 우울증과 불행한 일상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힐리는 어른들이 지배하는 억압적인 세상을 싫어한다. 힐리가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과연 무엇일까? (박제은/2021년 제3회 짧고 굵은 아시아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