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세계 영화 역사 상 베스트 10에 선정된 대한민국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89년...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게 기적만같다... 가슴이먹먹해진다.

한국의 봄 그림자

표현할 수 없어도

눈먼 노모를 버리면서까지 깨달음을 얻으려는 청년스님은 정진에만 힘쓰는 늙은스님을 찾아간다. 언제나 자신의 밖에서 깨달음을 얻기만 하려는 청년스님은 늙은 스님이 열반에 들자 또 동자승을 버리고 자기의 깨달음을 위해 도망친다. 하지만 동자승은 보살핌이 필요없다. 스스로 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애초부터 동자승은 깨달을 필요조차 없었다. 애착이 끊겼기 때문이다. 새소리에 놀라던 동자승은 이제 없다. 법통은 동자승이 이었다. 눈앞의 사람을 버리면서 나자신을 구하겠다는 청년스님의 이기심은 깨달음 근처도 가지 못했다. 한 사람이 제작, 감독, 촬영, 조명, 각본, 편집까지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른거리는 부처의 얼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 그 어떤 영화도 이를 능가할 수는 없을 듯... 예전 독일 아르테에서 크리스마스 주간에 불교 특집을 했는데, 제일 처음 방영했던 영화... 내 인생을 지배하는 영화... "마음달이 물 밑에서 차오를 때 나의 주인공은 어디로 가느냐?!"

연이란 참으로 묘하다. 소하고 연을 맺으면 한 평생 흙을 만지며 살고, 개하고 연을 끊으면 쓸쓸해진다. 나무와 숲과 연을 맺으면 산에 집을 짓게 되고, 꽃과 연을 끊으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물과 연을 맺으면 물 한 모금에도 기분이 좋아지고, 차와 연을 끊으면 위로 받지 못한다. 달과 연을 맺으면 밤이 깊어질수록 편안해지고, 새벽과 연을 끊으면 고뇌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과 연을 맺으면 한 집을 이루게 되고, 가족과 연을 끊으면 편히 죽지 못하고 구천을 떠돈다.

메시지는 알 수 없어도 흉내내지 않는 연출,

1989년의 세계 영화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 찬란한 산천, 사계절의 변화, 유려한 음악, 물결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승무.. 한국적인 색채와 개성으로 가득찬, 한국영화의 기념비작! 다년간의 세월을 담아낸 영상속에서, 고뇌를 이겨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빛난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완전히 돌아오기 위해서!

감독 배용균

깨달음, 해탈, 열반으로 가는 가장 바르고 빠른 길을 제시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걸어가는 길 말고는 우리가 자유롭게 될 다른 길은 없다고 봐야겠죠.

깨달음이란 한낱 지식따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혜곡이 도달한 깨달음의 경지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육체의 굴레와 세속의 온갖 번뇌, 집착을 벗어난 절대적 자유의 경지인 것일까. 나는 육체 안에 갇혀 현상계를 바라본다. 그런 나는 세상을 온전히 본다고 말할 수 없을거 같다.

나도 역시 10점 준다. 인상적이란 걸 부인할 수 없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 길이 남을 명작

정말 대단하고 훌륭한 작품이며 한국의 자연을 가장 훌륭하게 잘 표현했다. 더우기 종교를 떠나서 사람의 내면과 정신세계에 대한 의문을 던진 최고의 수작이다.

얼핏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소재들이 사실은 대단히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주제는 매우 심오하고 철학적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깊이 침잠해 본 사람만이 그 깊이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한편, 어떤가요?...

어느정도 불교철학을 가졌다면 이해할법한 내면의 깊은 울림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배용균감독의 수작. 독립영화도 메이저도 아닌 어느곳에도 속하지않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귀한 작품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어찌되었든, 불교를 알고 있다면 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독일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독일 신문에 난 평을 읽었다. "감독 배용균은 한편의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정말로 만들었다..." 유럽사람들에게 조용하면서도 정말 생생한 인상을 주었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