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슈어는 알프스의 깊은 산에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에서 쓰이는 언어로, 스위스의 공용어 4개 중의 하나이지만 현재는 약 6만여 명만이 사용하고 있다. 누구는 로만슈어가 바람, 날씨, 자연에 대한 단어가 풍부해서 단어가 뜻하는 대상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언어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구는 로만슈어는 마음의 언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언어도 이에 대적할 수 없다고 한다. 로만슈어는 계곡 사이를 흐르며 모습을 바꾸는 시냇물처럼 굽이굽이 마을마다 조금씩 변형됐다. 그럼에도 그 언어를 통해서만 깨어나는 감정과 정서가 있고, 이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본성과 철학에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전혀 들리지 않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 고요함, 평온함, 눈 소리가 이곳에선 들리고 또 말해진다. 지역, 공간, 사람, 언어, 음악, 문화, 철학, 이 모든 것이 연결돼있다는 걸 유려하게 표현해낸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2016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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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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