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에서 자란 기석은 친구들과 랩을 하며 응어리를 풀곤 한다. 고등학교 진학 후 소원해진 한솔이가 랩을 하는 모임으로 기석을 찾아온다. 기석은 용기를 모으는 한솔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고등학교 3학년인 한솔은 폭력적인 아버지와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이미 오래전 집을 나가 그와 연락되지 않는다. 한솔이가 유일하게 맘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오랜 친구 기석. 기석은 랩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 기석을 통해 한솔이도 랩 음악 가사를 쓰며 그 무리에 섞여 보지만, 아버지의 일상적 폭력에 시달리고 짓눌린 그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한솔이가 가끔 하는 기이한 동작. 머리에 손을 얹고 ‘사브라’라고 웅얼거리는 것이다. 그에게 사브라 동작은 자신에게 억압된 용기를 끌어올리는 행동이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영화로 담아냈던 정대건 감독의 극영화다. 이 영화에서도 랩 음악은 성장기 소년들의 내적 심정을 드러내는 주요하고도 인상적인 모티브로 작동한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