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 은 싱가포르 고유의 음식인 닭볶음밥에 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 줄리엣」을 곁들인 동서양 퓨전 요리 같은 영화다. 나란히 위치한 곳에서 닭볶음밥 가게를 하고 있는 20년간 앙숙인 두 집안. 각 집안의 장남과 장녀인 젠슨과 오드리는 대학에서 연극을 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물론 그 뒤 이어지는 이야기는 비극보다는 코미디에 기울면서 사랑의 힘과 삶에 대한 낙관을 예찬한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를 현대적인 화법으로 풀어 낸 이 영화는 사실 셰익스피어보다는 뮤직비디오풍의 을 만든 바즈 루어만에 더 많이 빚지고 있다. 정지 화면과 빠른 팬과 줌, 핸드 핼드 카메라로 속도감과 리듬감을 높인 MTV적 이미지에 록 음악이 더해지고 등장인물들의 인터뷰 장면이 끼어들면서 은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세미 다큐의 무국적 혼합물이 된다. 떠들썩하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한 싱가포르 상업영화의 매력. (강소원-2001년 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