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U(유럽연합) 가입국은 벨기에, 덴마크, 독일, 그리스, 헝가리, 폴란드, 영국 등 25개국에 달한다. 그리고 이 25개의 국가에서 각기 자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선정되어, EU 시대의 유럽에 관한 개인적인 시각이 담긴 5분가량의 단편을 만들게 되었다. EU 시대의 유럽은 새로운 문화적, 인종적, 역사적 용광로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럽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25명의 감독들은 제각기 몰래 카메라, 가짜 SF,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의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유럽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짤막하지만 강렬한 스케치들을 완성했고,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모자이크는 곧 유럽에 관한 거대한 풍경화가 되어갔다. 둔중한 육체의 퍼포먼스를 방불케 하는 (피터 그리너웨이), 원신 원컷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벨라 타르), EU 시대의 (역작용인) 편 가르기에 관해 유머러스한 풍자를 구사하거나 (, 얀 트로엘) 또는 강력한 항의를 힘주어 역설하는 (아일링 월시) 등 거장들의 단편 만드는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2005년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