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미니멀리즘 작품인 리우의 데뷔작 는 단 23개의 고정 앵글 샷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면들은 모두 북경의 15평 집에 사는 리우 자신과 그녀의 부모님을 촬영한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 리우 자이핑은 가죽 가방을 만들어 팔지만 곧 파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그의 부인 자 후이펜과 딸이 하는 주로 가게의 매상을 올릴 겉만 번지르르한 제안에 대한 잦은 언쟁을 한다. 세 사람은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고 잠을 이루기 어렵다. 하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리우의 생각에 근본적인 모순은 그녀의 아버지다. 그는 소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어서와서인지 너무도 무감각하여 그와 가족들을 구제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는 21세기 이후 중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데뷔작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 한 영화중의 하나일 것이다. 리우 쟈인은 이 간결한 영화에서 자기 자신을 기록하는 것이 곧 중국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종종 보다가 멈칫할만한 순간들이 있으며. 그러한 순간들은 연출이 아니라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가 갖는 무절제하리만큼 무한정 촬영한 소스들 속에서 장면들을 발췌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저예산의 무절제한 가능성이라는 디지털의 새로운 힘을 보여준다.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