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펠릭스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결벽적인 기질이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여자친구 클라우디아도 편안함을 주지 못하는 그를 떠나버린다. 홀로 남은 그에게 직접 지은 근사한 집은 커다란 외로움의 공간일 뿐이다. 어느날 밤, 펠릭스는 위급한 일이 있다면서 문을 두드리는 낮선 사람을 집에 들여 놓는다. 전화를 쓰겠다던 낯선 남자는 펠릭스가 차를 가지러 부엌에 간 사이에 사라진다. 그날부터 펠릭스는 그 남자가 자신의 집에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리는데, 외로움이 공포로 발전하여 신경쇠약으로 치닫는다. 방어적 심리로 괴로움을 당하던 펠릭스는 어느날부터 광기어린 대범함을 띠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살아있는 유령을 찾아나선 펠릭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비밀과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이다. 외로움에 관한 심리극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멋진 조화에, 일부는 불편해 할 정도의 앞선 유머감각도 돋보인다. 데뷔감독의 작품으로는 놀라울만한 완성도를 가진 이 작품은 2004년 시체스 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5년 리얼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