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세 개의 짧은 필름 는 아시아 세 나라의 제작자, 감독, 배우가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도쿄, 타이페이, 상하이라는 소제목 하에 각각 실연, 만남, 소통이라는 모티브가 반복 변주되면 사랑은 희망과 활기 그리고 쓸쓸함이라는 세 가지 빛깔을 빚어낸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온 대만 남자와 대만 여자의 연애 메신저 역할을 하는 일본 남자, 그리고 언어를 배우러 중국으로 간 일본남자는 각각 그곳의 여자들을 우연히 만나 감정을 나눈다. 그것이 꼭 사랑은 아니지만 그들은 모두 사랑으로 고통 받는 인물들이다. 둘 중 한 사람은 이제 막 실연했고 그들 모두는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들이 나누는 위로와 우정 그리고 사랑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사뿐히 뛰어 넘는다. 는 그것이 머리 속에서만,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한다. 도시의 리듬 속에 홀로 선 영혼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는 언어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감정적인 파장으로 감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닮은 얼굴을 한 그들에게서 아시아적 공동체를 상상하는 일은 개성적인 스타일의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이나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