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인의 모습을 섬세하고 투명하게 담아 낸 [블루 차차]는 대만의 영화감독 청원탕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젊은 여성 아유는 이제 막 감옥에서 나와서 중년의 여인 안과 함께 살면 술집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남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지만 남자에겐 단지 하룻밤의 인연일 뿐이다. 상심한 그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연애담은 쉽게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에는 상처가 있고 아직 안주할 곳을 찾지 못했다. 때로는 소리 내어 울고 때로는 신경질을 부리는 그녀에게 남자들은 당혹해하고 서서히 애정을 읽어간다. 영화는 그녀의 심리를 무리하게 드러내는 대신 조용하게 관조하면서 뒤따른다. 청원탕 감독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고독과 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의 변화를 아유라는 인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다. 그리고 우연히 찾아오는 내면의 변화. 아유는 바닷가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는 극단을 만나 마음을 열고 안과 함께 외치기 시작한다. 시원한 웃음이다. 한 여인의 닫혀 있는 마음과 상처를 치유하는 영혼의 교감을 그린 영화.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