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선착장에서 티켓을 파는 소녀 츠키노 유리(오오마사 아야)는 일할 때는 물론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안대를 벗지 않는다. 유일한 친구는 소꼽친구인 아키야마 가즈히로(사노 가즈마) 뿐이다. 하지만 아키야마는 요즘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앞날을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어 유리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 운항이 모두 끝나 퇴근 준비를 시작한 유리에게 지저분한 차림에 발까지 저는 남다 권(다케자이 테루노스케)이 말을 걸어온다. 칸나섬(神無島)으로 떠나는 배편이 사흘 뒤에나 있다는 사실을 안 남자는 크게 낙담하고는 자리를 뜬다. 왠지 그 남자가 마음에 걸리는 유리. 그런데 퇴근하는 유리를 바로 그 남자 권이 기다리고 있었다. 권은 유리에게 칼을 들이대고 집에까지 들어오지만 발에 큰 부상을 당한 터라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틈을 봐서 경찰에 신고하려는 유리. 하지만 권은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손도 대지 않고 전화기를 망가뜨려 버렸다. 다음 날, 권의 협박 아래 외출하게 된 유리.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을 덮치듯 멈춰서는 수상한 자동차. 권은 순식간에 유리를 안고 키스한다. 그리고 그날 밤, 고열과 다리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권을 유리가 정성껏 치료해준다. 유리는 깨달았던 것이다. 권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특수한 능력'을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그렇게 유리와 권의 기묘한 동거 생활이 시작됐다. 절친한 친구 아키야마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유리의 태도 변화에 오히려 경계심을 드러내는 권에게 유리는 자신의 '능력'을 고백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