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부호의 아들 서문경은 무식하여 벼슬길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상술에 능해 매관매직으로 포도대장 부관직을 따낸다. 또한 뒷골목의 난봉꾼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서문경 못지않게 그의 아내 반금련도 바람둥이이다. 서문경은 어느 날 화자서의 아내이자 화내시의 첩이었던 이병하를 보고 흑심을 품고 병하에게 접근할 요령으로 화자서와 의형제를 맺는다. 화자서와 친해져 그의 집에 드나들던 서문경은 차츰 이병하와 불륜의 관계를 맺으면서 이병하의 재산을 탐내 남편 화자서를 관가에 잡아넣을 계략을 꾸민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병하는 서문경에게 빠져 일편단심으로 그에게 시집가고자 하지만 서문경은 그의 후견인 제대사의 반란으로 감금되어 두문불출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병하는 소원대로 서문경의 아내가 되지만 지금까지 저지른 나쁜 짓의 대가인 듯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매독에 걸려 죽는 등 재난과 병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