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극 오디션장. 네 명의 지원자들이 예수 역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그러나 아프로머리를 한 흑인 혁명가, 인형을 들고 다니는 여자, 유태인 그리고 바이섹슈얼 히피로 구성된 네 명의 지원자 모두 예수 역을 맡기에는 너무 ‘리버럴’해 보인다. 네 명 모두가 오디션에서 탈락하자, 이들은 시애틀로 가서 의 오디션을 보기로 한다. 하지만 시애틀로 가는 도중에 한 떼의 엘비스 추종자들이 가득한 술집에 들렀다가 그들 중 한 명을 실수로 죽여 버린 이들은 졸지에 도망자 처지가 되어버린다. 결국 이들은 기독교 광신자들이 가득한 ‘잭빌’이라는 이상한 마을에서 체포되고 마는데, 그 죄목은 그들이 한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엉뚱한 것이다. 는 보수적인 기독교 사회에 대해 용감하게 딴지를 거는 영화다. 잭빌로 간 네 명의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은 이들이 상징하는 정체성과 깊은 관련을 지닌다. 흑인, 페미니스트, 유태인, 동성애자. 이들은 존재 자체가 기독교적 세계관과, 그것을 가치관의 척도로 삼고 있는 사회 혹은 국가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단이다. 영화는 그들이 치러내는 ‘엽기발랄생쑈’를 통해 종교라는 허상과 인종적, 성적 편견들을 신랄하게 비웃는다. 제목처럼 ‘고어’가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현란하고 빠르게 계속되는 흥겨운 춤과 노래, 과장된 폭력, 그리고 섹스에 관한 끝없는 농담들은 지루하지 않으며, 고정관념을 깨는 마지막 15분은 귀엽고도 엽기적이면서 동시에 감동적인(?) 결말을 제공한다. 제작사인 폰 피글렛 픽처스는 저예산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독립영화 프로덕션인데, 는 트로마 스튜디오로부터도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