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타티아나 사모이로바 분)는 남편과 아들이 있기는 하지만 출세와 체면을 가장 중시 여기는 남편 카레닌(Karenin: 니콜라이 그리센코 분)의 위선에 분노를 느끼고 젊은 장교 브란스키(Vronsky: 바시리 라노보이 분)와 함께 사랑의 도피행을 떠난다. 하지만 안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편치가 않다. 또한 두 사람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따갑기만 하고 사교계에서도 따돌림을 당한다. 사랑으로만 모든 시련을 이겨나가는 안나에 비해 브론스키는 점점 속박을 느끼게 되어버린다. 사소한 논쟁 끝에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심한 상처만 남기고 전쟁터에 나간다. 남편과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마저 버림을 받은 안나 카레니나는 달려오는 기차 속으로 몸을 던진다.
어차피 140여분의 시간으로는 톨스토이의 사상이나 심연을 나타낼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랑이야기에만 중심이 맞춰졌다 하더라도, 감정의 이입이나 사람들간의 심리묘사, 고뇌와 절박한 감정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비비안리가 나왔던 동명의 작품보다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몇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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