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대학 교수 크리스토퍼와 그의 아내 소렐의 관계는 휴가를 떠나기 전보다 더 악화된다. 소렐은 이유도 모른 채 각 방을 쓰자는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서재에 기거하며 아내와 대화조차 없이 집필에 열중하던 크리스토퍼는 어느날 소렐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사랑을 고백한다. 사건은 크리스토퍼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소렐은 남편과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제레미로부터 남편이 비밀리에 썼다는 소설 원고를 받는다. 그 소설에는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파경에 이르는 과정과 남편이 파리에서 만난 여자와 벌인 애정행각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