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식과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벽은 가난과 교회다. 먹고 싶어도 사먹을 수 없어서 참아야 했던 어린 시절. 남들 맛있게 먹을 때 침만 삼키고 바라봐야 했다. 그 가난이 만든 내 모습은 빨갛다. 세상을 향해 끝없이 붉은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지금 난 교회 때문에 혼란스럽다. 그동안 내가 배운 것과 너무도 다른 교회 모습과 사람들 때문에 교회를 떠나고 싶다. 사랑이 있어야 곳에 미움이 있고 나눔이 있어야 할 곳에 욕심이 있고 감사가 있어야 할 곳에 원성이 있고 찬양이 있어야 할 곳에 싸움이 있다. 그런 것들이 내 몸을 힘들게 하고 정신을 괴롭게 하며 영혼을 말라죽게 만들고 있다

움직임과 멜로디라는 살결을 예술의 지향으로, 성찰의 단면으로 어루만진다. 한 시대에 태어난 인간의 지나온 과거와 현재를 혼란스럽게 상징하고 격정으로 훑어 본능적 끌림을 준다. 강렬한 몇몇 장면은 오래도록 선명하다.

알란 파커와 핑크 플로이드의 형이상학....

알란 파커

예전에 . . . 90년대 초 쯤 [세상에 이런 책이]라는 과제 이런 책 기획에 내용도 올렸었는데 ... 미교과 수업에 건축과 이단아 두명 중 한명 ... 류필* 씨와 조금 친했엇는데... 붕어낚시도 배우고 ... 지금은 어디있는지

엄마와 아빠에 얽힌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독재자가 되기까지. 벽을 허물기에는 인간이 너무 나약한가보다.

음악과 영상의 완벽한 조화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렵고 이해되지않는 복잡한 영화다.일반적 영화와는 달리 강한 음악과 폭력성,음산함을 갖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과 획일화된 교육...이런것들이 핑크에게 하나의 벽으로 만들어졌고 그 벽에 갇혀 고립된 채 느끼는 소외감 공포,절규등이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우리에게 어떤것를 말하고 싶어했던것일까?

90년대초..대학로의 뮤비틀어주는 곳에 가면 "another brick on the wall"만 무쟈게 틀어주곤 했다. 그리고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를 본 후에 받은 문화적 충격은 이루말 할 수가 없다. 음반으로만 들을때보다 더 확실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기분이랄까...마지막의 the trial.재판은 완벽한 하일라잇이다!

이후에 등장하는 모든 뮤직비디오들이 이 영화의 아류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핑크를 열연한 밥겔도프는 아직도 나에게 우상이다... 올곧은 시사성을 가진 딴따라로서..

부적응자를 위한 또 다른 노래인가 보네요... 세상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잘못된 것인지..

시대의 지표이자 우울. 영화를 보는 것이 범죄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