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자인 홀든은 마술과 악마숭배에 관한 학술행사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향한다. 초자연적인 것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성적인 홀든은 마술사 캐스웰을 만나고, 그의 초대에 희생자의 조카 조안나와 함께 참석한다. 홀든은 캐스웰의 힘을 믿지 않았지만 그와 만난 후 자신에게 알 수 없는 저주가 드리워졌단 사실을 차츰 깨닫고 공포의 세계로 들어선다. 자크 투르뇌르 감독의 후기작인 〈악령의 밤〉은 M.R 제임스의 단편 을 각색한 작품으로, 지적이고 섬세한 작품이다. 영화는 믿음과 회의, 판타지와 리얼리티 사이를 오가며 우리에게 공포의 요소를 실험한다. 투르뇌르 감독의 공포영화 스타일은 당시의 해머 필름 프로덕션의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스티븐 킹 작가가 좋아하는 영화로도 유명하며, 영국 공포 영화의 평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1970년대 포크 호러의 황금기를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