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 시절부터 짝사랑하던 여선배 연정과 존경하던 동아리 회장 영수 부부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사정이 어려워 한수에게 잠시 신세를 지게 된 것.
 한수를 혼란스럽게 하는 건, 뒤늦게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연정의 딸 하연이다.
 대학 시절의 연정과 꼭 닮은 얼굴. 그러나 그 시절의 연정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인다.
 한수는 거실에서 이어폰을 낀 채 잠들어 있는 하연의 모습에 반해버리고 가까이 다가가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하연이 갑자기 눈을 뜬다. 그리고 표정없이 던지는 한 마디.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요’
 무뚝뚝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하연의 과감한 모습에 한수의 머릿속은 하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