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우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VFW(해외참전용사) 모임이 있던 밤. 어린 소녀 하나가 훔친 마약을 들고 그 모임에 들이닥친다. 그 뒤를 이어 잔인한 폭력배들이 여자 아이를 추적하면서 그 모임은 소녀와 퇴역군인 모두를 위한 생존 오두막으로 바뀐다. 참전용사들은 마약에 찌든 폭력배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모을 수 있는 무기를 전부 모아 들이고, 결국 전면전이 뒤따른다.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VFW〉는 조 베고스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이며, 1980년대 그라인드하우스 영화(존 카펜터스의 〈분노의 13번가〉 등)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스티븐 랭, 윌리엄 새들러, 마틴 코브, 프레드 윌리엄슨 등 1980년대의 주역들이 대거 출연하며, 베고스 감독은 영화의 분위기를 파악한 이 노장들을 완벽하게 액션 스타들로 조율,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소녀 리자드 역을 맡은 시에라 매코맥과 무자비한 보즈 역을 맡은 트래비스 해머 또한 빠르고 폭력적이며 재미있는 이 영화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선보인다. 선과 악의 대결이 이렇게 격렬하면서도 즐거웠던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2020년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남종석)